애월리 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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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가 가져온 땅은 우리 사무소가 위치한 고내리의 어느 곳이었다. 하고 싶었다. 가까운 곳이라 더 하고 싶었다.
하지만 건축주의 가도면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건축계획에 있어서 건축주와의 충분한 협의와 초기 계획방향 설정은 참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짧은 시간 점괘 내듯이 만드는 계획안으로 시작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다. 다행히 몇 주 뒤 계약이 성사되었다.
그 사이 대지와 친해지기 위해 슬쩍슬쩍 가보았다. 기존에도 종종 다니던 길가에 있는 대지였지만. 고내리의 뒷산 격인 고내봉 북쪽 아래 일주서로에서 바닷가 방향으로 내려다보이는 삼각형 대지였다. 대지의 입장에서 고내봉은 좋은 요소였으나, 그 사이 대지보다 높은 일주서로는 동네 분위기에 비해 시끄러웠다. 드론 촬영으로 검토하니 2층 높이에서는 북쪽으로 일부 바다가 보였다. 그 바다 풍경의 좋은 느낌을 건축주와 공유했다.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계획안 초안이 나왔을 때 건축주는 추후 바다 방향에 다른 건물이 지어져서 조망을 막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였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제주의, 애월의 환경으로 볼 때 의미 있는 고민거리였다. 그리고 대지 남쪽의 고내봉에 대해 건축주와의 긍정적인 공감도 있었지만, 일주서로의 부정적인 존재감이 크게 다가왔다. 그 부분에 대해 건축주와 많은 논의가 있었다. 대지 주변의 환경은 좋은 부분이 있으나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었다.
결국, 주변 환경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가치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되었다. 그것은 건축물의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건물에서 외부를 바라보는 풍경보다 건축물 내부에서 느껴지는 마음에 중점을 두고 계획안 조정과정이 있었다. 건축주와 협의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개념이 더욱 명료해졌다. 결과적으로 건물의 외부 형태는 일주도로에서 대지로 접근할 때 편안함과 흥미로운 느낌을 주려고 했고, 건물 2층에서는 내외부 공간에서의 사용자가 느끼는 마음을 고려하여 계획하였다.








